[마켓칼럼] 제조 전략 달라진 AAM '투톱'…조비와 아처, 승자는 누구

입력 2024-04-15 15:30   수정 2024-04-1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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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광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수석연구원
eVTOL 수직계열화의 조비, 수평계열화의 아처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과 아처 에비에이션(Archer Aviation)은 여러 면에서 매우 비슷한 스타트업이다.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업계의 선두 주자인 두 회사는 모두 내년 상용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5인승(조종사 1명·승객 4명) eVTOL(electric Vertical Takeoff-Landing·전기추진 수직이착륙기)을 개발하고 있다. 각각 토요타, 스텔란티스 같은 글로벌 자동차 회사와 제휴해 항공기를 생산한다. 뿐만 아니라 두 회사 모두 주요 항공사와 제휴해 공항 셔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조비는 델타항공과, 아처는 유나이티드항공과 짝을 이뤘다.

하지만 양사의 구체적인 eVTOL 제조 전략은 극명하게 다르다. 조비는 부품과 시스템을 대부분 자체 개발, 즉 수직계열화 전략을 택했다. 아처는 항공우주 부품업체에 의존하는 수평계열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사실 두 전략은 모두 장단점을 가진다. 조비처럼 부품을 수직적으로 자체 개발하면 특정 항공기에 최적화하고 통합 프로세스에 대한 가시성을 개선해 뛰어난 성능의 항공기를 만들 수 있다. 기존 항공우주 공급업체에 의존하는 아처의 전략은 투자 비용을 낮춘다. 다른 모든 것이 동일할 경우 인증 위험을 낮춰 제품 출시 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

이러한 전략의 차이는 두 회사에서 개발 중인 eVTOL의 여러 측면에서 드러난다. 예를 들면 아처는 일반적으로 생산되는 원통형 배터리 셀을 사용하는 반면, 조비는 성능이 뛰어나지만 인증이 쉽지 않은 파우치 셀을 사용한다. 또 조비는 적층 제조(additive manufacturing)와 복합재를 사용하여 제조하는 반면 아처는 전통적인 항공 우주 소재를 사용한다.
인증·상용화의 '효율적 경로'는 무엇일까
아처는 자신들의 전략이 투자와 인증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최대한 빨리 시장에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구상했다고 말한다. 비록 최고 성능은 아니더라도 말이다. 이론적으로는 맞다. 기존 항공우주 공급업체들은 미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오랫동안 신뢰 관계가 형성되어 있지만, 신규 공급업체가 FAA와 이러한 관계를 맺으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비는 수직계열화 전략을 통해 각 구성 요소를 eVTOL에 맞게 최적화할 수 있다. 때문에 아처의 eVTOL에 비해 항속거리와 운항 속도가 더 뛰어나다고 주장한다. 조비는 수직계열화 전략의 장점을 보여주는 예로 테슬라나 스페이스X를 든다. 수직 통합을 통해 여러 공급업체에 의존하는 데 따른 어려움을 피하면서 고성능의 최첨단 시스템을 제조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조비는 수직계열화 전략을 사용하면 다양한 항공기 시스템을 더 쉽게 통합할 수 있어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재설계가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어떤 전략이 형식 인증과 상용화를 위한 가장 효율적이고 수익성 있는 경로로 입증될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그러나 관련된 높은 위험 부담을 고려할 때, 공급망과 생산에 대한 두 가지 극명하게 다른 접근 방식이 향후 몇 년 동안 조비와 아처의 상업적 전망을 크게 달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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