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이재광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수석연구원
하지만 양사의 구체적인 eVTOL 제조 전략은 극명하게 다르다. 조비는 부품과 시스템을 대부분 자체 개발, 즉 수직계열화 전략을 택했다. 아처는 항공우주 부품업체에 의존하는 수평계열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사실 두 전략은 모두 장단점을 가진다. 조비처럼 부품을 수직적으로 자체 개발하면 특정 항공기에 최적화하고 통합 프로세스에 대한 가시성을 개선해 뛰어난 성능의 항공기를 만들 수 있다. 기존 항공우주 공급업체에 의존하는 아처의 전략은 투자 비용을 낮춘다. 다른 모든 것이 동일할 경우 인증 위험을 낮춰 제품 출시 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
이러한 전략의 차이는 두 회사에서 개발 중인 eVTOL의 여러 측면에서 드러난다. 예를 들면 아처는 일반적으로 생산되는 원통형 배터리 셀을 사용하는 반면, 조비는 성능이 뛰어나지만 인증이 쉽지 않은 파우치 셀을 사용한다. 또 조비는 적층 제조(additive manufacturing)와 복합재를 사용하여 제조하는 반면 아처는 전통적인 항공 우주 소재를 사용한다.
하지만 조비는 수직계열화 전략을 통해 각 구성 요소를 eVTOL에 맞게 최적화할 수 있다. 때문에 아처의 eVTOL에 비해 항속거리와 운항 속도가 더 뛰어나다고 주장한다. 조비는 수직계열화 전략의 장점을 보여주는 예로 테슬라나 스페이스X를 든다. 수직 통합을 통해 여러 공급업체에 의존하는 데 따른 어려움을 피하면서 고성능의 최첨단 시스템을 제조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조비는 수직계열화 전략을 사용하면 다양한 항공기 시스템을 더 쉽게 통합할 수 있어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재설계가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어떤 전략이 형식 인증과 상용화를 위한 가장 효율적이고 수익성 있는 경로로 입증될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그러나 관련된 높은 위험 부담을 고려할 때, 공급망과 생산에 대한 두 가지 극명하게 다른 접근 방식이 향후 몇 년 동안 조비와 아처의 상업적 전망을 크게 달리할 수 있을 것이다.
관련뉴스